2012 수능
▲수능일 고사장 앞에서 기도하는 학부모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각 교회에서 '수능 기도회'가 진행된다. '수능 기도회'는 다소간의 기복적 성격 때문에 논란도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나 2014년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입사기)'에서 '바람직한 수능기도회' 모범안을 제시한 바 있다.

입사기 측은 당시 "수능을 앞두고 100일, 40일, 세이레, 1주일 기도회, 그리고 수능 당일 기도회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의 내용이 지나치게 기복적이거나 비성경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우리 아이가 잘 몰라서 찍은 것이나 실수한 것이 정답이 되게 해 주십시오' 류의 기도제목들이 횡행하는 것을 들으면, 이게 거룩하고 공의로운 하나님께 하는 기도인지 그냥 해와 달을 향해 드리는 기도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물론 수험생 자녀를 가진 부모의 답답하고 긴박한 심정을 이러한 솔직한 표현으로 기도할 수는 있다. 특히 믿음이 어린 성도들의 경우 더욱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교회가 공적으로 인도하는 기도회가 이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회는 교인들이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에 근거한 이기적인 기도제목을 내려놓고, 자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를 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 수능 기도회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능 당일만이 아니라 평소에 부모 기도모임을 갖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들이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도록 성경적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며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만이 아니라 다른 가정의 자녀, 나아가 한국 교육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병오 대표(당시 좋은교사운동)는 "자녀를 위한 기도 이전, '먼저 그의 나라 기도(마 6:33)'를 우선해야 한다"며 "이 땅의 황폐한 교육을 향해 긍휼과 변화, 각성을 구하고 한국교회와 신앙의 전승을 위해 기도하며 학교와 교사, 기독교적 교육운동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할 때도 감사, 회개, 신뢰의 기도를 먼저 한 후, 능력과 평안과 인도를 구하고, 소망의 기도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그는 "당장 이번 시험에 자녀가 좋은 점수를 얻는 일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기도제목을 제안하는 중요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그의 나라 기도'는 긍휼을 구하는 기도, 변화를 구하는 기도, 각성을 구하는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신앙의 전승을 위한 기도, 학교와 교사를 위한 기도, 기독교적 교육 운동을 위한 기도 등 7가지이며, 자녀를 위한 기도는 감사의 기도, 회개의 기도, 신뢰의 기도, 능력을 구하는 기도, 평안을 구하는 기도, 인도를 구하는 기도, 소망의 기도 등 7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