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사랑교회
▲온사랑교회는 지난 10일 확진자가 다녀간 뒤 277명 성도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온사랑교회는 평소 마스크 착용 외에 장갑 착용도 의무적으로 실시해 왔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팔복교회
▲팔복교회는 예배 회복을 선포한 지난 10일 ‘리스타트 데이’(Restart Day) 주일에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485명의 성도에게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가 이번 주일인 31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현장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코로나19 확진 소식으로 인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성도 중 추가 감염 발생 ‘제로’를 달성한 인천 온사랑교회(담임 이광식 목사)와 팔복교회(담임 이덕형 목사)는 그런 면에서 방역의 모범 사례로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두 교회는 모두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 ‘피해 교회’들이다.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의 한 학원 강사를 통해 감염된 학생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교회를 다녀갔다. 당시 해당 강사는 방역 당국의 조사에서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속여 대규모 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

성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회를 통한 추가 확산이 우려됐으나, 두 교회의 교인 762명(팔복교회 485명, 온사랑교회 277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다중이용시설인 교회에서 감염이 추가 확산되지 않은 것은 일주일에 2~3차례의 소독, 입장 시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 지정좌석제로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1천여명의 교인 중 3백여명은 온라인 예배에 참석했었다. 예배 시 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장갑 착용도 의무화하는 등 자체적으로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시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온사랑교회의 등록교인은 654명, 실제 출석 교인은 약 540명 정도다. 코로나19로 평균 예배 인원은 250여명이었으며, 나머지 200여명은 온라인 예배를 참석했다. 정부가 집합예배 금지 명령을 내린 3월부터는 완전한 영상예배로 전환하고, 부활절 이후 다시 현장/온라인 예배를 병행해 왔다. 확진 성도가 다녀간 10일에는 303명이 참석했다.

‘277명 음성’ 온사랑교회, 7대 수칙 외 장갑 착용도 의무화
팔복교회 ‘리스타트 데이’ 행사 날 확진자 참석… 전원 음성
27일 기성 114년차 총회, 참석자 1천여명 페이스쉴드 착용
다양한 노력에 앞서 ‘7대 기본 방역 수칙’ 철저한 준수 중요

팔복교회 방역 수칙 준수 현장
▲팔복교회가 의자마다 ‘안전거리 확보! 여기에 앉아 주세요’ 라는 종이를 부착해 성도들의 동선을 제한한 모습. ⓒ기독일보 제공
온사랑교회 방역 수칙 준수 현장
▲온사랑교회는 평소 마스크 착용 외에 전 성도 장갑 착용도 의무화해 왔다. ⓒ기독일보 제공

이광식 목사는 CHTV와의 인터뷰에서 “1월 말 처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의사가 비닐장갑을 교인들 전체가 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 때부터 예배 시간에 교인들 전체가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참석 전에는 일일이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자리도 2m 간격을 유지해 앉았다. 예배당에는 스티커를 부착해 지정좌석제를 실시했다”며 “문제는 교인 간 2m 간격을 유지하기에는 예배당이 다소 협소했다는 점이다. 이에 예배 시간을 여러 개로 나누고 교인들을 분산시켜 참석하도록 독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언론이나 주변에서 방역을 잘했다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세상으로부터 받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교인들이 직장이나 주변에서 온사랑교회에 다닌다고 눈총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 약국에는 온사랑교회 교인 출입 금지 팻말도 걸렸다. 우리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폐쇄되면서 이런 것이 언론에 노출되다 보니 그런 아픔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해 예배를 드려왔던 팔복교회는 한국교회에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되자 5월 10일을 ‘리스타트 데이’(Restart Day)로 지정해 예배 회복을 선포했다. 이덕형 목사는 “그날 480여명이 모였는데, 우연찮게 이런 일을 겪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목사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랐다. 제가 월요일(11일)부터 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수요일 새벽 1시경 연락을 받았다. 기도하면서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하고 협조했다”고 전했다.

기성 114년차 총회 페이스쉴드 등장
▲27일 개최한 기독교대한성결교 114년차 총회에서는 1천여명의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는 물론 페이스쉴드도 착용했다. ⓒ기성 제공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계속 병행했던 팔복교회는 현장에 약 200~250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부활절 이후에는 약 300명 정도 드려왔다. 이 목사는 “(총선 등) 집합과 해체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리스타트 데이를 앞두고 다시 힘을 내보자고 성도들을 독려했다. 다행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정직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고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복교회 예배 현장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필수 방역 항목 이외에도, 라텍스 장갑 등을 비치해 정부가 제시한 것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방역에 힘쓰고자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예배당에는 의자마다 ‘안전거리 확보! 여기에 앉아주세요’ 라는 종이를 부착해 성도들의 동선을 제한했다.

팔복교회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방역 지침 우수 사례로 꼽혔지만, 사태 이후 교회에 돌을 던지거나 초인종을 누르고, 술을 마신 시민이 행패를 부리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4월 12일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와 연세중앙교회 등에선 전신 소독기가 등장하고, 지난 27일 개최된 기독교대한성결교(총회장 한기채 목사) 114년차 총회에서는 1천여 명의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는 물론 페이스쉴드도 착용하는 등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번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은, 크고 작은 바이러스 확산 소식이 계속되자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각 지역과 교회의 상황에 맞게 캠페인을 펼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