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인디펜던트
ⓒ이집트 인디펜던트 보도화면 캡쳐

이집트에서 기독교를 조롱하는 동영상을 퍼뜨린 학생들이 체포됐다고 이집트 인디펜던트(Egypt Independent)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내무부는 전날 경찰이 유튜브에 기독교를 조롱하는 동영상을 게재한 남학생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기독교 찬송가와 기도를 조롱하는 동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이슬람 내 이집트 최고 대학인 알 아즈하르대학의 재학생도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지난 10월 6일 아즈하르대 학생인 알 사이드의 집 앞에서 영상을 촬영했으며, 또 다른 대학생인 무스타파가 이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람들을 웃기려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기독교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논란이 생긴 후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후 자신들의 행동을 사과하고 후회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즈하르대학 역시 학생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인 이집트에서 콥트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 정부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생을 강조하는 상황 가운데 벌어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이집트 인디펜던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