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대학인 해맞이대학이 종강을 했습니다.
종강 기념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박경서 이은정 선생님이 음악회를 매해 열어왔습니다.
올해는 이은정 선생님 혼자 준비하였습니다.
8년째 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앉을 자리 없이 꽉찼습니다.
산마루 봉사팀이 식사 준비를 하고
온누리마포공동체가 함께 할 다과를 준비해 오고
식후 설거지를 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영재급 예원 중학교 학생 연주자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남성 사중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께 앵코르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김소월의 시로 작곡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함께 부르고
이어서 "예수 사랑하심은"을 찬송하고
축도로서 마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주자들도 대단 연주를 하였고
노숙하는 형제 자매들도 대다수 소리 없이 집중하고
곡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로 응답하였습니다.

참으로 말구유 같은 교회에서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랑으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주연>

*오늘의 단상*

큰 존재는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않고
다른 이를 품습니다.
<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