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총회
▲예장 합동 총회 셋째날 오후 회무처리에서 신학부가 제107회 총회 수임 사항인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 ‘회심준비론’ 및 극단적 죽음에 대한 표준예식 제정과 반기독교적 사역단체에 관한 건을 보고했고, 총대들은 이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는 총대들. ⓒ송경호 기자
예장 합동 총회 셋째날 오후 회무처리에서 신학부(부장 한종욱)가 제107회 총회 수임 사항인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 ‘회심준비론’ 및 극단적 죽음에 대한 표준예식 제정과 반기독교적 사역단체에 관한 건을 보고했고, 총대들은 이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제108회 정기총회가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신학부는 20일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 관련의 건에 대해 “그리스도의 순종 교리를 말할 때, 유일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범죄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한 대속적 죽음이며, 그리스도의 전 생애에 걸친 고난과 율법 아래 오심과 순종의 절정이요, 성부 하나님의 명령과 위탁에 대한 최고의 순종이다. 그러나 순종 교리를 전개할 때 그리스도의 순종을 십자가의 죽음에만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 전 생애에 걸친 전체 순종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흔히 십자가의 순종을 수동적 순종으로, 또 십자가 이전의 율법을 준행하신 생애를 능동적 순종으로 구분하는 것은, 그의 전체 순종을 생애의 특정 시기에 따라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순종으로 과도하게 분할시키는 것으로 바르지 않다. 그러므로 개혁신학이 그리스도의 순종을 수동적 순종과 능동적 순종이라는 두 방면의 순종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그리스도의 순종이 가진 두 방면을 가리키는 것뿐이지, 종류의 순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순종의 절정인 십자가의 죽음은 수동적 순종이면서 또한 능동적 순종의 최고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그리스도의 순종 교리에서 능동적 순종은 그 본래의 의미대로 오해 없이 바르게 사용된다면 명백한 개혁주의 전통의 교리이다. 목회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순종 교리를 교훈할 때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며 “(1) 그리스도의 순종을 설명할 때 그리스도의 전 생애에 걸친 완전한 전체 순종을 말해야 한다. (2)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생애 전체 순종의 절정이며 십자가의 속량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했다.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김용대 목사)가 연구 의뢰한 ‘회심준비론’에 관해서는 “신자의 구원의 서정에서 ‘회심’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일어난다. 회심은 그 어떤 방도로도 인간이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선물이다. 개혁주의 전통의 회심 교리에서 ‘회심 준비’는 인간의 방편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은혜의 방편을 통해 일하시는 주권적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회심준비론’이라는 용어 자체는 목회 현장에서 용어가 주는 오해가 있을 수 있고, 마치 인간이 구원에 있는 개입하고 효력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회심을 성령의 주권적 역사와 하나님 은혜의 선물로 전개하는 회심을 일컬어 ‘회심준비론’이라 할 때는 개혁주의 전통에서 수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목회 현장에서는 회심준비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교리적 오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하여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표준예식서-화장예식 및 극단적 죽음에 대한 적절한 예식 제정 헌의의 건에 대해서는 “극단적 선택에 의한 죽음과 관련한 장례 예식은 6계명에 대한 해석과 적용의 난제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직면한 자들에 대한 돌봄과 슬픔의 표현을 위한 예식에 집중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극단적 선택에 의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으로서 이 예식은 교단의 지침인 ‘표준예식서'에 준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극단적 선택에 의한 죽음이라도 장례 예식의 기본 구성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로마 가톨릭 영세 관련의 건 헌의안은 로마 가톨릭 영세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세례를 베푼 것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 내용이다. 신학부는 “총회의 결의(제99회)는 유지하되 이 주제에 대하여 제108회기 신학부로 하여금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한 후 본 총회에 보고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기독교적 사역 단체 관련의 건은 “교회개혁실천연대, 브릿지임팩트,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성교육상담센터 숨, 하나세정치신학연구소, 사단법인 평화나무, 뉴스앤조이. 이상에 언급된 시민단체들은 주로 교회와 목회자를 표적으로 삼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며, 개혁신학이나 그것을 근간으로 한 보수적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적대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므로, 본 총회는 이들 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셋째날 오전 회무에서 이대위는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대해 “총신대 OO교수 외 다수에게 연구 및 문제점을 파악해 보려 했으나 성향이나 신학 사상에 대해 대체로 모르거나 들어보지 못한 점”이 있다는 조사분과위원회의 연구 보고서로 신학부로 이첩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오정호 총회장은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대해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은 연구가 미진한 것”이라며 “그들이 대한민국 교회에 대해 얼마나 자신들의 잣대로 말해 왔나. 신중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연구해 달라”고 밝혔다.

이외 ‘개신교’를 ‘기독교’로 대내외적으로 공식 사용해 달라는 헌의는 “기존의 방식대로 로마 가톨릭과 구별이 필요할 때는 ‘개신교’로, 포괄적으로 사용할 때는 ‘기독교’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