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회 내 오프라인 활용한 정보 유통 방안 모색해야”



▲국민통일방송과 데일리NK 공동주최로 열린 ‘국경의 연결 쿠바와 미얀마의 경험을 통해 본 북한의 정보 자유화’ 국제회의에 참석한 라파이엘 쿠바넷 기술연구소장. /사진=데일리NK

북한 내에서는 인터넷 접근이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정보 유입을 위해서 오프라인을 통한 정보 확산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라파이엘 두발 쿠바넷 기술연구소장은 20일 국민통일방송과 데일리NK가 공동주최한 ‘국경의 연결 쿠바와 미얀마의 경험을 통해 본 북한 정보 자유화’ 국제회의에서 쿠바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유입 방안과 관련해 “쿠바의 현재가 북한 미래에 대한 창”이라면서 “인터넷 사용은 체제 전복 등 북한의 변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발 소장은 “(쿠바의 사례를 볼 때 북한에서도) 인터넷 보급률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인터넷을 하는 주민들에 대한 정부 단속자들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밖에 없고, 쿠바의 경우 정부 단속자들이 오히려 반정부 인사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북한 상황과 관련해선 “핸드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오프라인 상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사이트는 웹 브라우저만 있다면 링크 클릭이 가능해 ‘인터넷이 없는 인터넷’이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했다.

쿠바의 경우 영상, 오디오, 인터넷 콘텐츠를 취합한 ‘엘 파케테’(El Paquete)라는 상업 콘텐츠를 내부에서 오프라인으로 유통 시켰는데 북한에도 역시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또한 두발 소장은 북한 주민들의 수요를 높이려면 상업적 요소도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뉴스와 드라마를 함께 넣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섞는다면 (북한주민의) 인터넷 수요를 더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이 없는 인터넷’ 사이트는 인터넷에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정부 당국자에게) 추적이 되지 않으면서 복제는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 사이트가 북한에 제공된다면 북한주민들은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한 사람들도 지금은 바깥 세상의 정보에 대해 개개인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서로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북한 사람들이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개인만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다. 정부의 단속이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지원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