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재개해도..석유시장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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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하더라고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과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하루 100만 ~ 150만배럴 정도 줄었던 것에 비해 미국이 이번에 단독 제재에 나설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30만 ~ 50만배럴 축소되는 데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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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과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하루 100만 ~ 150만배럴 정도 줄었던 것에 비해 미국이 이번에 단독 제재에 나설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30만 ~ 50만배럴 축소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세계 원유 소비량은 하루 약 1억배럴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까지는 아마도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CNBC는 내다본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 파기를 선언한 이후에도 관련 국가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할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15년 이란이 국제사회와 맺은 핵 협정은 불충분하며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지난 1월 선언했다. 미국이 설정한 이란 핵협정 재협상 수용 마감 시한은 12일이다. 그러나 CNBC는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에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의 동참을 유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경제 제재가 발효 중이던 2014년 하루 약 110만배럴에서 현재 250만배럴 정도로 회복됐다.
물론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금융 제재를 동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글로벌 상품 전략가 헬리마 크로프트는 노트에서 “미국의 일방적 이란 제재의 효과를 둘러싸고 큰 논쟁이 일고 있지만 미국이 말을 듣지 않는 기업들을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배제하겠다는 위협을 다시 들고나올 경우 백악관은 상당히 강력한 채찍을 휘두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CNBC에 의하면 다른 분석가들은 미국이 금융제재 카드를 꺼내더라도 이란산 원유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유럽, 일본 등 미국의 주요 우방들은 미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이미 이란산 원유 구매를 대폭 축소했다. 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요청을 단번에 거절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는 이란 핵협정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보다 건강해진 수급 균형을 기반으로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이날도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산 원유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유(WTI)는 이날 오후 2시 50분 배럴당 0.59% 오른 70.13달러에 거래됐다. WTI가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0.92% 전진, 배럴당 75.56달러를 가리켰다.
유가는 미국이 2015년 체결된 이란과의 국제 핵협정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비치면서 지난 한달간 10% 넘게 올랐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CNBC에 "석유 시장은 코너를 돌았다.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공급은 점차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탈만 놓고 볼 때 우리는 유가가 배럴당 72 ~ 75달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MUFG은행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리서치 헤드 에산 코만은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유가가 42개월 고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일부 차익 실현의 여지가 있지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가능성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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