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MVP는 하기노, 트러블메이커는 조직위?

콘텐트팀 2014. 10.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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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콘텐트팀]

아시안게임이 오늘(4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만큼 미숙한 대회 운영에 공식홈페이지에는 조직위를 향한 비난 글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관련 사건-사고만을 모아놓은 온라인 백과사전 페이지가 생겨날 정도.

경기 초반부터 터져 나온 각종 사건 사고와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악의 대회'였다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어 보인다.

단순 해프닝에서 경찰 수사까지, 웃지 못할 황당한 에피소드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2014 아시안게임 어처구니 어워드 BEST 11'를 선정해봤다.

○오리발상-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쳐 약식기소 된 일본의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 범행을 시인한 뒤 고국으로 돌아갔으나 자국 취재진들 앞에서 돌연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이 후 그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항간에 '빙의설, 접신설, 외계인설, 검은조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그에게 필요한건 경찰이 아닌 퇴마사였을까?

○불편한금자상- 한류스타 이영애. 조직위의 부탁을 세 차례 거절했으나 결국 수락, 삼고초려 끝에 큰맘 먹고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지만 스포츠인이 아닌 연예인이 최종 성화 점화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여론의 예상치 못한 뭇매를 맞았다. "조직위, 너나 잘하세요."

○대인배상-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오진혁과 '금메달 커플'로 유명세를 탔던 양궁선수 기보배. 이미 약혼한 사이였던 만큼 결혼 얘기가 오고 갔으나 둘은 지난해 결별했고, 오진혁은 지난 2월 일반인 여성과 결혼했다. 국가대표와 해설자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얄궂은 운명'. 그러나 기보배는 전 남자친구의 등장에 동요하지 않고 "오진혁 선수, 제가 잘 아는데요"라며 재치 있게 해설을 이어가 "쿨하다", "대인배다"라는 평을 들었다.

○컨트롤비트상- 해설 도중 후배 오재원을 향해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린 '코리안특급' 박찬호. 박찬호는 예선전 중계 도중 과거 오재원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헐리우드 액션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플레이할 것'을 주문해 '오재원 디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오재원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오갔다. 결국 박찬호는 결승전 중계에서 오재원을 재차 언급하며 "오해가 있었다.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재원아, 미안하다!!"

○칠렐레팔레레상- 선배 박찬호의 뼈아픈 돌직구의 영향일까? 야구대표팀 오재원이 결승전을 앞두고 원정 유니폼을 깜빡해 급한 대로 여성 팬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출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여성 팬에게는 평생의 가보가 될지 몰라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오재원은 야구팬들에게 '미움털'이 제대로 박혔다.

○패대기상- "난 이 동메달 반댈세!"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메달을 거부한 인도 여자 복싱 선수 라이쉬람 사리타 데비. 그는 여자 복싱 라이트급 시상식에서 자신의 동메달을 은메달리스트 박진아의 목에 걸어주는 사상 초유의 돌발 행위로 이목을 끌었다. 이는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박진아에 3-0으로 판정패한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 결국 동메달은 시상대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졌고, 아시안게임 복싱의 권위도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코리안드림상-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네팔 선수들이 잇따라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세팍타크로 선수 한 명이 잠적한 이후 25일 오후 우슈 선수 2명이 연이어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선수단을 이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비자 만료 기간은 오는 19일. 만약 이후에도 출국하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 네팔 선수들의 '코리안드림'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부지리상- 육상 남자 800m 결승에서 1~3위가 줄줄이 실격을 당하고, 4위에 오른 선수가 어부지리로 금메달 수상자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압둘라지즈 라단 모하메드가 무삽 압델라만 벨라를 0.05초 차로 따돌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아브라함 킵치르치르 로티치가 간발의 차로 3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세 선수는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심판은 1위 압둘라지즈에게는 상대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위 무삽과 3위 킵치르치르는 레인을 벗어나 달렸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했다. 결국 금메달은 1분47초48로 네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애드난 알믄파게(이라크)의 차지가 됐다. 이로써 '럭키가이' 알믄파케는 서른넷의 나이에 첫 금메달을, 그의 조국 이라크 역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행운을 얻었다.

○베스트커플상-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한중 수영 영웅 박태환과 쑨양. 평소 '박태환 바라기', '박태환 따라쟁이'로 알려진 쑨양은 박태환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드폰은 물론 같은 수영복을 입고 등장해 커플룩(?) 논란에 휩싸였다. 또 박태환의 생일을 맞아 서울에 묵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부탁해 직접 생일 케이크를 마련한 쑨양은 모든 선수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태환에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달했다. 쑨양의 깜짝 이벤트에 박태환은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는 후문. 일본 수영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의 등장으로 한중 양국 두 수영 천재의 애정전선이 더욱 돈독해진 모양이다.

○제갈량상- 한국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의 밀당은 계속됐다. 그는 "김신욱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겠다"며 매 경기 김신욱의 출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승전 연장 후반에야 김신욱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신욱은 제공권으로 북한을 괴롭혔고, 마침내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임창우의 결승골로 한국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김신욱은 취재진들에게 "사실 제가 뛸 수 있다는 건 '뻥카'였다.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뛸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상대팀을 흔들어놓기 위해 국내 취재진과 팬들까지 속인 이광종 감독과 김신욱. 28년 만에 아시아를 정복한 한국 축구에는 제갈량에 버금가는 유쾌한 사기극이 있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2014 아시안게임 황당 에피소드'의 끝판왕은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 내내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아시안게임 최대의 트러블메이커. 대회 초반, 성화 점화자 선정 문제로 논란을 빚더니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꺼지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 및 자원봉사자 도시락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가 하면 경기 도중 정전 사태가 일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하고,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 조작 시비에 휘말리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또 아랍어 통역원의 부재로 선수가 직접 셀프통역을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의 의식 수준에 대한 지적에는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지금까지 치렀던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도 늘 크고 작은 문제는 있었지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게 외신기자들의 반응. 일본의 한 외신은 "한국이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무사히 개최할 수나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과오를 시인하고 개선해야 할 조직위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놓아 빈축을 샀다.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로써 대망의 '2014 아시안게임 어처구니 어워드' MVP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게 돌아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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