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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없는 무덤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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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7-12-08 18:01 조회4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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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없는 무덤이 있으랴

난파해서 표류하고 있는 나룻배에 아전, 선비, 의원, 무당, 부인, 처녀 등 여
섯 명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나룻배는 다섯 명만 태울 수 있는 작은 배
였다. 배는 점점 가라앉고 어느 한 사람이 배에서 내려 무게를 덜어 주지 않
으면 침몰하여 모두 익사하게 되었다.
누군가 한 사람만 희생하면 다섯 사람은 살고, 그렇지 않으면 여섯 명이 고
스란히 몰살 되어야 하는 지경이었다.
이때 아전이 말했다. “나는 지금 임금님께 공물을 바치러 가는 길인데 내가
죽으면 불충이 됩니다. 그러니 나는 뛰어 들어 죽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선비가 나서면서 말했다. “내게는 불쌍한 노모가 살아 계시는데 자식이
앞서 죽으면 이에 더 큰 불효가 어디 있겠는가?”
의원이 나서면서 말했다. “내가 죽으면 지금 앓고 있는 목숨 수백 명이 죽고
말 것이니 나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는 몸이외다.”
그때 무당도 뒤질세라 한 마디 했다. “내가 죽으면 누가 굿을 해서 귀신을
달래며, 이 출렁이는 파도를 잠잠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피장파장이지
요.” 이때 저쪽에서 부인이 소리쳤다. “장정 여러분, 내가 죽으면 아녀자를 죽
게 내버려 두었다고 여러분이 지탄을 받을 테니 제가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가 없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처녀가 돛대를 끌어안고 외쳐 댔다.
“당신네들은 모두 시집도 장가도 다 갔지만 나는 시집도 목사고 이 꽃다운
나이에 죽는다 생각하니 너무 억울해서 결코 못 죽겠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배는 점점 가라앉아 모두가 익사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런 불
행한 원리가 어찌 난파당한 배 안에서만 벌어질 해프닝이겠는가?

이 에피소드는 곧 우리 국가현실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모든 사람에게는 모든 경우에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
게 된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동시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목숨이 어디 있겠는가?

둘째, 희생은 강요에 의한 것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누군가 한 두 사람이
희생을 결행해야 다수가 살아남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용주의 철학자였던 윌리엄 제임스는 “누군가 이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왜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라고 지도층이 꽁무니를
빼는 사회는 하강 사회이다.
그리고 누군가 이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가 이일을
피할 수 있단 말인가? 나라도 이걸 감당 해야지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
회는 상승사회이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발행인 : 신 영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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