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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10대 여학생들이 사라진 뒤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한명인 니카 샤카리마가 시위 당일 이란 보안군에 의해 쫓기다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시위에서 니카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단독 입수한 현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라고 CNN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니카가 공사장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며 시위와는 상관 없다고 했지만 유가족들은 이란 보안군에 납치돼 심문을 받았고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주장이다.
목격자들도 유족의 주장과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다.
CNN과 인터뷰한 한 목격자는 "니카는 오토바이를 탄 이란 보안군 수십명을 향해 돌을 던졌다"며 "50m 앞에서 그가 사복 군인들에 의해 연행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찍은 영상에 니카가 등장했다는 이 목격자는 "그에게 '몸 조심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아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CNN에 "테헤란 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주유소 앞에서 니카를 봤다"고 했다.
CNN이 입수한 영상들을 보면 니카가 쓰레기통 위로 올라가 히잡을 태우고 이란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집회를 주도하는 니카는 이란 보안군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공개된 영상에 나온 여성이 니카인 것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한편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맞아 지난 26일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아미니의 고향이자 그의 묘가 있는 서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반관영 IS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케즈 교외에 위치한 아미니의 묘에 1만명의 인파가 몰려 정부를 규탄했다. 추모객들은 "여성, 생명,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ISNA는 보안군과 추모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이 지역의 인터넷이 차단됐다고 전했다.